오사카 여행 둘째날 - 070908
.... 2007/09/15 02:09※ 히로킹 얘기는 여기에
6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조식 먹고 출발하니 9시 30분 정도였다. 전날의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일어나서 움직이자니 몸이 안따라라 줬지만 커피 세잔 마시고 기운냈다.
조식먹을때마다 커피 세잔씩은 꼭 마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모자란 잠 추스리기도 하고 그날 그날의 원동력이었던 듯. 회사 다닐때 중간부터 졸음 쫓을 겸 자주 마셨는데 이제 커피 없으면 심심하다. 자꾸 생각나고.. ㅋㅋ
히로킹 콘서트장으로 가기 전 근처 도톤보리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일본스럽다고 해야하나.
도톤보리는 '음식과 예술, 오락 등 예스러운 오사카 문화를 발산하면서 트렌드도 창조해내는 엔터테인먼트의 거리' 라고 안내책자에 써있다.
일본 돌아다니면서 그나마 일본인스러운 사람들을 많이 봤던 곳이다.
일본인스럽다는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나는 일본 사람들이 꽤 작을거라고 생각해서 나는 일본가면 엄청 커서 거인으로 보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ㄱ-;; 에 그런데 이건 착각이고, 남자들 키 엄청 크고 여자들도 큰 사람 많더군. 정말 의외였다. 누가 일본 사람들 작다고 했나;
거기다 일본 남자들은 화장도 하고 눈썹 정리도 하고 머리도 정말 예쁘게 잘 관리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미남들! 머리가 다들 얼마나 이쁘던지..
여자들은 다 굽높이가 엄청 났다. 제대로 못걸을 정도로 높은 굽 신고 다들 염색했더군. 아마 그 와중에 검은 머리인 동생과 내가 더 한국인으로 보였겠지. ㅋㅋ
전날에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괜찮은 CDP를 못 봤기 때문에 빅카메라에 들렸다. 여기도 별거 없더군.
소니나 파나소닉 종류가 한두개, 많으면 세개.. 이게 다냐고 점원한테 물어봤더니 그렇단다.
한국에 있는 CDP 가격을 알아보니 오히려 한국이 더 싸기도 해서 다시 소득없이 나왔다.
친구에게 사다줄 CD를 산 후 난바역 24번 출구 앞 인포센타에서 간사이 트루 패스를 구입 후 텐노지 역으로 출발.
간사이 트루 패스 안내 - http://www.surutto.com/conts/ticket/3daykr/index.html
11시 30분 정도에 도착한 텐노지 역은 탑골공원 같은 분위기라고 하면 되나. 대낮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한적한 길거리.
지도를 보며 라이브 장소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어떤 노부인이 친절하게 한마디 충고를 해주셨다.
"여기 무서운 사람들 많으니까 지도보면서 가지 마세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웃, 갑자기 몰려드는 한기. 그런 말 듣고나니 주위를 둘러봐도 멀쩡한 사람도 다 무서워 보였다.
최대한 지도보는걸 자제했는데 의외로 쉽게 극장을 찾을 수 있었다. 아예 찾아가기 힘든 장소가 아니었어서, 안내소에서 물어봤을때 설명을 잘 해줬었다.
라이브장은 지하로 옆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갔어야 했고 이미 꽤 많은 팬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 200명 조금 넘는 팬들이 왔던듯) 12시 반에 입장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좀 있어서 계단 옆 절.. (이라고 하면 되나)을 둘러봤다.
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절(예배당을 불교 용어로 뭐라고 하나;)이었는데 외관은 위의 두 사진처럼 많은 부처님들이 계시고 돔 안에는 세번째 사진처럼 되어 있었다.
난 종교는 없지만 향내도 물씬 나고 많은 부처님들이 계시다 보니 경건해 지는 분위기..
사실 밖이 엄청 더웠고 돔쪽에는 시원했어서 그쪽에서 더위도 식혔다는.. 돔 안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줄 서서 콘서트 입장.
솔직히 조금 민망했다. 외국인은 동생과 나밖에 없었어서. 히로킹 좋아하는 나도 좀 민망했는데 동생은 무슨 죄여..ㅋㅋㅋ 보호자로 따라온건데.. 진짜 왜인지 민망했다;
콘서트 앵콜까지 끝나고 나니 3시 30분 정도.
4시까지 더위도 식힐겸 쉬다가 다시 텐노지 역으로 출발했다. 패스도 있겠다 차비 걱정도 없으니 다시 난바역으로 가서 라멘을 먹기로 했다.
'가무쿠라 라멘'이라는 유명한 곳이었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 앞에 있는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하면, 가게 안으로 들어가 식권을 주고 곧 라멘이 나온다.
가게 안은 긴 타원형으로 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우린 맛있고 담백하다는 '오이시 라멘'을 먹었다.
전혀 담백하지도 않고 상당히 느끼했다. 고기 냄새 아주 많이 나고 국물엔 기름 둥둥... ㅍ_ㅍ
도대체.. 뭐가 '맛있다'는 거야? 何が 'おいしい'か......? ㅠ_ㅠ 何が....
하지만 역시! 돈이 아까워서 다 먹었다. 후후후.. 어우 느끼해..ㅡㅡ;; 한국 음식이 제일이야 라고 속으로 외쳤다는..
사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다음날 갑자기 살짝 땡겼다. ㅋㅋ
다시 난바역에서 롯코역으로 출발. 롯코역 주변엔 백화점이 세개나 있다.
케이블 카를 타서 롯코산에서 야경을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날이 저물기 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있었어서 백화점 식품 코너를 돌아보며 고로케도 사고 친구 줄만한 것들 좀 보고.. 여기서 시간을 좀 까먹었다.
백화점을 나온 후 케이블 카를 타러 가기 위해 16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여기서부터 일정이 말리기 시작. 아래 쓸 내용은 우울하다..ㅡㅡ;
어떤 할아버지가 오더니 여기가 케이블 카 타러 가는 버스 오는 곳 맞냐길래, 맞다고 대답한게 화근이었는지. 계속 말을 시키기 시작했다. 중국사람이냐, 누구 닮았다 등등.. 나는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 동생의 표정이 좋지 않아서 슬슬 걱정이 되었었는데 마침 버스가 와서 대화가 끊기고 올라탔다.
움,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계속 말을 시키는거라. 그 와중에 정신없이 방송이 나오고 결국 케이블카에 도착하기 전에 실수로 하차하는 사태 발생.
그냥 잘못 내리기만 한 상황이면 기다려서 다음 버스를 타면 되는데 이 할아버지가 기사한테 뭐라뭐라 물어보더니 따라 내리고, 낌새가 이상해진거다.
롯코산까지 따라가 계속 말시키고 추파던지고 수작걸고 재수없으면 숙소까지 따라올 분위기.
그 사람 따돌리려고 건너편가고 그랬는데 계속 따라오고..
잘못 내린곳이 재수없게도 정말 사람 한명도 안지나가는 곳인데, 내가 동생을 지켜줘야 하는데 나는 한마디도 할줄 모르고 상황이 딱 엿같아졌다.
생각해보니 백화점 정신없이 돌아보느라 시간도 너무 늦어지고 (이미 8시)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사람은 없고, 지나가는 사람 있어도 그 사람도 무서울 분위기.. 무서웠다. 남의 나라니까 더..
결국 그날 저녁 롯코산은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히밤.. 조낸 무서웠다. 진짜.
급하게 택시 잡아서 롯코역까지 갔다. 다행히 또 기본요금..ㅍ_ㅍ;
기분이 너무 우울해졌지만, 계속 그러고 있을 순 없고, 그 미친 노친네 때문에 이 여행을 말아먹을 순 없잖아.
다시 도톤보리로 이동.
3대째 이어지고 있다는 유명한 '미즈노' 라는 곳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기로 했다.
기분도 안좋고, 줄도 엄청 길었는데 폐점시간인 10시가 다가오고.. 그래서 먹기 전까진 기분이 정말 별로였는데 막상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일본에서 먹은 음식중 제일 맛있었다.
바 형식으로 된 작은 가게인데, 앞에서 가게 직원들이 직접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준다.
음. 맛있었다.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ㅋㅋ
계산하며 '오이시데스' 한번 날려주니 주인아저씨가 웃으면서 고맙다고 말해주셨다.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말로 뭐라고 하셨는데 도저히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ㅋㅋㅋㅋ
이 날도 숙소로 들어가니 11시 정도 되었다. 씻고 경비 계산하고 12시에 취침.
라이브까진 와 일본사람들 진짜 친절하다! 라고 기분 급 상승 호감도 급 상승이었는데 롯코산에서의 일때문에 좀 우울했지만(또 내가 이런일에 엄청 민감하니까..) 미즈노에서 꽤 괜찮았기 때문에 다음날은 잊어버릴 수 있었다.
다음 날 내용은 또 다음 포스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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