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집
movie, ani, sound 2007/06/30 19:03내용전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주인공의 설정이 나와 있어요.
J양의 선행으로 오늘 조조로 까만집을 보고 왔다.
이 영화 별로-라는게 주변의 대부분의 평가라는 얘기를 들어서 기대를 안하게 되어서인지 나는 무척 재밌게 봤다. 그리고 실제로도 무척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는 무서워서 못보지만, 요런 귀신과 전혀 상관없는 살인 스릴러는 또 좋아라 하는지라 좋다구나~ 하고 선택..
하지만 이거 연출은 은근히 귀신영화랑 비슷한거 같다는 생각이..
음향에 의존한 공포감 조성도 그렇지만, 왁!!하고 놀래킬 것 같은 불안감이 특히 더 그랬다. (하지만 공포영화의 대부분이 그렇잖아...? -_-;; 내가 좋아하는 좀비영화도 그렇다구~)
난 정말로 살인범과 황정민과의 심리전.. 그것도 조용조용하면서도 소름끼치는 그런 공포를 원했던건데.. 이 영화는 그런건 아니고, 단지 귀신이 안나올뿐 컨셉은 비슷한 공포영화랄까.. 라는게 지극히 주관적인 내 평가. (라고는 해도 정말 데이타가 없음... 그러니 정말 개인적인 느낌..)
아포칼립토도 아무렇지 않게 본 내가 겨우 이 정도에 잔인해서 눈을 돌리다니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눈돌릴 정도로 싫었던건 듣기 힘든 적나라한 효과음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음.. 다른 서양공포영화들은 어떻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재밌게 봤다고 느낀건 확실히 이 영화에 대해서 내가 뭔가 반응하는 바가 있어서였겠지?
첫번째 좋았던 건 바로 황정민씨.. 정말 팜플렛에 써있던 말 그대로 '징그러울만큼 순수'해 보였다. 특히 그 머리가... 순수해보이려고 작정한건지 뭔지.. 구렛나루가 반은 없는 그 순수한 머리..ㅠㅠ 일부러 그런걸꺼야.. 그 머리.. 정말 싫은 머리인데.. 그래도 연기력이 받쳐주니 어색하지 않았다. ㅋㅋ
거기다가 이분. 앞으로 황간지(는 그닥 좋은 말은 아니지만...;;)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 와우! 약간 마른듯한 몸매에 딱 떨어지는 정장이 어찌나 먼진 실루엣이던지.. 몸도 길쭉길쭉 하시고 멋진 뿔테까지 쓰시니 정말 황송했다는.. 앞으로도 이런 컨셉으로 좀.. 이건 오히려 헤어스타일이 그래서 더 멋져보였을지도..
두번째 좋았던 건 셋트.
처음에 마을 주민이 '거기 목욕탕집인데' 라고 말하고 나서 집을 봤을때 저게 어딜 봐서 목욕탕이지?? 라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나중에서야 아. 목욕탕 맞구나~ 하고 알아챘다. 그리고 특히 그 목욕탕이 마음에 들었다.
약간 답답해 보이는 주인공 집은 일부러 이런건가? 할정도로 답답했었는데 말이지.. 검은집 외관과 목욕탕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음. 싸일런트 힐의 멋진 배경이 순간 떠올라서 좋았음. 거기다 황금빛 색조도 내가 좋아라 하는 색감이고. 녹슨듯한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세번째는 그냥 연출이랄까.. 자잘한 연출들... 분위기..
흐르는 피에 점점 짙어지는 빗물이라던지... 약간의 웨이브 들어간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는 여인이라던지... 준오와 애인이라던지.... 그냥 그런 사소한 장면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좀 아쉬웠던 점도 있는데 제일 크게 아쉬웠던건 마지막에 꼬마에 대한 설명이 너무 구차했다는 거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는 잘 알겠는데 그게 너무 구차했어.
거기다 주인공의 트라우마도 조금 장치로 치기엔 약했달까.. 쭈그려 자고 있다가 같은 시간에 헐떡이며 깨버리고, 맥주가 있어야 잠을 잘 수 있다는 설정은 좋지만 역시 뭔가 약하다는 느낌.. 트라우마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리같은게 좀 약했던것 같다.
어릴적의 그일이 지금의 전준오를 만들었다. 이걸로 하기엔.. 흠..
대충 찾아보니 원작에 못미친다는 평이 꽤 많은듯? 미스캐스팅에 대해선 읽지를 않았으니 말할 수 없고.. 나는 오히려 강신일씨 무척 어울렸다고 생각되었는데..
나는 원작도 안보고 그냥 봤던지라 사운드만 빼면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다.
흠.. 왜 보는내내 CSI가 생각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째서였을까? 왜? 머리속에 책과 컵, 에폭시 공구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그랬나? 아냐아냐.. 눈에 역겨울 잔인함이라면 CSI(를 비롯한 다른 미드들)도 있는데 왜 그건 아무렇지 않아도 이건 고개를 돌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나보다.
같은 동양인이라서 그런가..? ;;
그나저나, 금색빛 도는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안나오는건가?
난 푸르스름한 빛은 정말 별로라서... 서양영화에 흔한 갈색조가 무척 좋다. 금빛나는거.. 이거 필름차이인가? (우열이 아니고 종류의..) 브래드 피트 나오는 캘리포니아같은 색감.. 무척 좋은데.. 글구 트윈픽스 최강.. 금빛..
아 어쨌든 그동안 여름엔 귀신나오는 공포영화들 투성이라 잘 못봤는데.. 요런 귀신과 상관없는 공포도 보고 좋았다. ㅋㅋ 원래 극장 짜증나서 잘 안가긴 하지만.. 이번엔 잘 다녀온듯..
지루한 감상 끝~~ 만족스러운 극장 나들이였다.
+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이번에 강화된 저작권법으로 인하여 미드와 애니 관련 포스트 중, 스샷이 있는 포스트는 일단 비공개로 돌려 두었음..
진짜 열심히 쓴 포스트 들인데... 아놔.. 억울하다..
네이버 영검에서 찾아 출처밝히고 올린 이미지들도 내려야 하나?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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