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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07/07/30 모네전 (8)
  2. 2007/07/27 앞으로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뒤로 가고 있었다 (4)
  3. 2007/07/24 simpsonize me!! (4)
  4. 2007/07/23 Numb3rs 3시즌 파이널 에피, 떡밥을 던졌다? ㅠㅠ (2)
  5. 2007/07/19 아프다!! 외에 근황 (6)
  6. 2007/07/17 담력훈련 (2)
  7. 2007/07/16 물향기수목원 (8)
  8. 2007/07/16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봤다~ (4)
  9. 2007/07/15 히로킹 소식!
  10. 2007/07/11 드디어..ㅜㅜ (2)

모네전

.... 2007/07/30 00:31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화가 모네 - 순간에서 영원으로'를 다녀왔다.

 4시에 있는 도슨트 설명을 들으려고 했는데 좀 늦는 바람에 6시 설명을 듣기로 하고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부터 둘러봤다.

 일단 모네 전 얘기부터.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을 거라고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런 엄청난 인파라니..ㅠㅠ
 2층도 2층 나름대로 사람이 많았는데 3층이 좀 더 대중적인 취향인걸까, 거의 줄 서서 관람하는 분위기였다.
 일행당 2~3명의 사람들이 죽 줄을 서 있었다. 정말로 순간 멀미가 나버렸다..

 폐장은 8시라 좀 여유 있게 보기 시작.

 1층 관람을 마치고 올라가니 5시 30분이었다.
 엄청난 대열에 합류할 자신은 없어서 일단 2,3층을 죽 둘러봤다.
 섹션 별로 나뉘어져 있는 모네의 작품들은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서야 더 와 닿았다.
 가족의 초상, 물 위의 풍경 : 수련, 지베르니의 정원, 유럽의 빛, 센느강과 바다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데 어느 구역 할 것 없이 정말 다 좋았다고 느껴져서 눈 호강 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6시부터 시작되는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나니 7시가 못 되어 있었는데, 이쯤부터 폐장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사람이 슬슬 적어지고 있었다.
 도슨트 설명 듣고 나서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해서 잠시 숨도 돌릴 겸 3층 끝 쪽에 위치한 모네 관련 영상을 봤다.
 도슨트의 설명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상이 그림 감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게 일본식 다리를 그린 거에요,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겠어요? 라고 설명을 들었다면 영상에서는 실제 다리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거기다가 지베르니의 멋진 정원이라던가, 오랑주리 미술관에 있다는 그 거대한 수련연작은 내가 직접 가보지 못하는 이상은 이렇게 뿐이 볼 수 없으니까.
 영상으로 보기만 해도 타원형의 방 안에 둘러져 있는 수련들은 경건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영상을 다 본 후 3층을 다시 둘러보고 2층으로 내려와 연대기도 꼼꼼히 읽고 작품도 좀더 자세히 본 다음에 다시 3층으로 올라가니 사람이 확 빠져서 정말로 여유 있게 원하는 만큼 감상할 수 있었다. 또 다시 2층으로 내려와 좀더 자세히 감상.
 나름대로 요리조리 알뜰살뜰 잘 감상했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역시 거장이니까.. 전시회 한번 가서 몇 번씩 둘러본 거로는 부족해. 또 갈 계획이다. 다시 가면 휴가를 내던지 반차를 쓰던지 해서 꼭 평일에 가야겠다. 물론 주말 폐장직전 느긋함도 좋았지만..

 나름의 느낌을 적어보자면...

 백내장으로 거의 눈이 안보일 때의 그 강렬한 색채와 거친 터치, 뭉뚱그려진 색감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다.
 연꽃아래 수면으로 드리우는 석양과 버드나무들이 보였다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나..? 알 수 없는 경계선과 색감들도 멀리서 보면 볼 수록 더 형체가 뚜렷해지니..
  순간에서 영원으로 라는 부제에 관한 도슨트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에 글로 적으려니 잘 안된다. 그냥 마음으로만 느끼고 있어야겠다.
 

 사실 모네 전도 엄청 좋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았던 뜻밖의 수확이 있었으니, 바로 1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신체에 관한 사유 - Text in Bodyscape' 라는 전시회이다.
 여러 명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데, 디지털 프린트라던가, 외계생명체들이 도자로 구워졌다던가(보기엔 도자처럼 보였는데 확실히 모르겠네..) 몇 백 개의 탄성 줄에 프린트되어 입체감이 너무나도 훌륭한 신체의 모습이라던가, 영상에 비춰지는 나의 디지털화 된 모습 등은 정말로 매력적이었다.
 
 여러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내 마음에 쏙 들었던 건 바로 이배경 님의 'intersection'과 'selftime'!!!
 디지털아트라고 하면 되나. 너무 신기하고 내가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게 정말로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ntersection -
 티브이 옆에는 캠코더가 있고 티브이 앞에 서게 되면 절로 캠코더에 내 모습이 잡힌다.
 화면에는 검은 바탕에 의미 있는(혹은 없는) 타이포그라피들이 점점 찍혀 검은 바탕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바로 가만히 서 있으면 안된다는거다.
 캠코더가 있어서 알 수 있듯이.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면 나의 실루엣 안에서만 타이포들이 찍힌다.
 즉 배경은 검은 상태. 내 실루엣은 움직이는 족족 타이포들로 채워지고.
 처음엔 몰랐다. 뭔가 움직이긴 하는데 어떻게 되가는 건지..
 
 주변에 나 혼자 있을 때, 영상이 검은 화면부터 시작할 때.. 그제서야 알았다.
 나만 디지털화 된다. 점점 생기는 단어들은 내 안에서만 생겨난다.
 
 유리창을 닦듯이 팜플렛으로 원을 그려봤다. 이렇게 멋질 수가.. 역시 화면 안에 디지털화 된 나도 원을 그린다......
 작가님 존경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작품을..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lftime -
 빔프로젝터로 쏘여지는 스크린 앞에 사람들이 서면, 역시 옆에 있는 캠코더가 사람들을 담아낸다.
 내가 움직이는 모습이 역시 뭔가 기계적이다. 미래에 온 느낌. 정말로 생소하고 신기한 느낌이었다.
 뛰어도 보고 걸어도 보고 가만히도 있어보고.. 가만히 있어야 내 모습을 그나마 온전하게 찾는다.
 스크린 앞쪽으로 김윤경 님의 Reconstructed Bodies 라는 헌 옷으로 이루어진 설치미술작품이 있는데 이게 또 근사한 배경이 되어주는 거다.
 반드시. 그 작품들을 돌아보면서 스크린을 보길 권한다.
 새로운 세계에서 돌아다닌 나와, 새로운 세계를 찾아 다니는 나.
 역시 강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품들 말고도 다른 작품들도 정말로 멋지다. 계속 설명하면 입 아프고 손 아프다.
 모든 작품들이 개성이 넘치고 위트가 넘치고.. 정말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7시 40분 정도에 모네 전 관람을 마치고 1층을 한번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재 입장이 되었을 라나; 모네 전은 안 되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을 머금고... 이 전시회때문이라도 한번 더 와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반드시 가야겠다는..!!!!
 8월 12일까지 하니 꼭 그 전에 가야겠다.
 
 끝나고는 종각 뎀셀브즈에서 커피랑 크라상 먹으면서 낙서도 하고 신문도 보고 팜플렛도 다시 보고. 좋은 시간들. 그나저나 나도 된장남 놀이 좀 해보고 싶은데..ㅋㅋ

 집에 혼자 박혀 있으면 또 꾸잡해질까봐 바람도 쐴 겸 다녀온 건데 정말로 마음도 따뜻해지고 머리도 맑아지고 눈 호강까지.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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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끈홍 2007/07/30 20:50 Modify/Delete Reply

    와 카운트수가 거의 경이로운데~

    • 2007/08/01 09:37 Modify/Delete

      카운트 올라가니까 별별 시덥잖은게 다 스팸덧글 달고 난리네... ㄱ-

  2. 알맹양 2007/07/31 18:56 Modify/Delete Reply

    나 오늘 333번째 방문객 ㅋ 오오 안그래도 오늘 모네전에 대해서 추천할까하고 검색했었는데 ㅋㅋ

    • 2007/08/01 09:37 Modify/Delete

      ㅎㅎ 나도 이미 몇차례 찾아보았으나 별로 올릴게 없더라는....;;

  3. 情人 2007/08/04 23:30 Modify/Delete Reply

    지금 현재 나에게 모네전 티켓이 두장이 있다.
    어떡할래? ㅎㅎ 연락해라~~^^

  4. 찬민 2007/09/17 20:46 Modify/Delete Reply

    백내장이 심할 때 모네의 작품들 정말 강렬하죠. ㅎㅎ
    잘 읽고 트랙백도 남깁니다.

    • 2007/09/17 22:47 Modify/Delete

      네. 강렬하면서도 뭉뚱그려진 색감이 정말 인상적이었죠. 마음속이 거칠어지면서도 아팠어요. ㅎㅎ
      트랙백 따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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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뒤로 가고 있었다

.... 2007/07/27 21: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릴 땐 그냥 쳐다만 봐도 앞 사람이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아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그 얘기는 좀 실례이지 않아? 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그냥 눈만 마주치면 그 친구가 아차 하는 경우.
 그래서 내 주변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자신의 실수를 알아채고 감정을 느껴주는 사람이 있어서 참 고마웠다. 다행이고..

 물론 나도 최대한 실례의 말을 하지 않으려 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상대방까지 그래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나이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게 차라리 내가 기분 좀 나쁘고 말지 하면서 기분 나쁜 티는 전혀 내지 못하는 우중충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인간관계에서 기본적인 예의는 꼭 지키자는 게 내 나름의 처세인데.. 꼭 그럴 필요 없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표현을 하지 않으니까 바보 같아 보이고, 나는 언제나 그냥 웃고 마니까 말하고 싶어도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말하지 못하게 돼서, 점점 소심해진다.

 정작 답답하고 기분 상한 일은 표현하지 못하고 엉뚱한 말이나 하고 있는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바보 같다.

 당신의 그 말은 좀 기분이 나쁘군요.

 이 한마디가 이렇게 어렵나.

 생각해보니 상대방한테 이런 말 해 본적이 몇 번 없는 것 같다.
 그런 말을 안 해보다 보니 그게 정말 기분 나쁠 만한 말인지조차 헷갈리게 되어버린다.

 나는 적절하게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말하는데 부담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 상황에서 말하지 않으면 사회생활 하기 힘들어져. 고립되어버려. 아무도 말이 없으면 좀 그러니까 그냥 무슨 말이라도 하자......


 너무나도 연약한 말이지만, 누군가 날 꽉 끌어안고 어깨 토닥이며 괜찮아 괜찮아 얘기해주고 이럴 땐 이렇게 해야지 라고 그 자리에서 얘기해줄 수 있는, 내가 말 못하면 그건 좀 실례 아닙니까? 라고 대신 말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절실하다..... 나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고...

 하나보다는 둘이 낫잖아. 앞으로 한 발 나아가는 것도, 뒤로 다시 밀려나는 것도.. 성장해나가는 것도.. 둘보다는 여럿이 더 낫잖아..

 사랑하는 사이 이런 게 아닌 진짜 말 그래도 소울메이트..


 그때까진 혼자서 나아가고 있어야지.

 시행착오도 생기고 더 바보 같은 행동 저지를 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 옆에 있어 줄 때까지.. 내가 되어줄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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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a. 2007/07/27 21:27 Modify/Delete Reply

    눈빛! 만큼 부담 없이 간결하고 확실하게 의사 전달 할 수 있는것도 없죠 ^^
    "이 사람 뭐야?" 하고 싸가지 없는 눈빛은 필수!

    • 2007/07/27 22:10 Modify/Delete

      이젠 진짜로 그래야 겠어요.
      전 너무나 겁쟁이인가봐요.. ㅠㅠ

  2. 2007/07/28 11:38 Modify/Delete Reply

    토닥토닥 말만해!~~
    내가 해결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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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sonize me!!

.... 2007/07/24 00:00


 이올린에서 새로올라온 포스트를 보던 중 나를 심슨처럼 변화시켜주는 사이트 소개 포스트를 봤다
 
 http://simpsonize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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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닮았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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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르르 2007/07/24 12:11 Modify/Delete Reply

    요고요고 재밌게 생겼네! ㅎㅎ

  2. 2007/07/24 21:01 Modify/Delete Reply

    ㅋㅋ 나도 해봤는데 옷스타일은 어디서 바꾸는거야;;;
    티셔츠밖에 안되는데 난;;;

    • 2007/07/25 09:58 Modify/Delete

      영어버전으로 하면 사진 올려서 1차로 이미지 나오고 2차에서 세세하게 조정가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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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3rs 3시즌 파이널 에피, 떡밥을 던졌다? ㅠㅠ

TV series 2007/07/2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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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버스 관련페이지
 http://www.cbs.com/primetime/numb3rs/
 http://www.weallusematheveryday.com/tools/waumed/home.htm

 
 넘버스 3시즌 막에피를 이제서야 챙겨봤다.
 토요일 밤이었는데 밤에 불은 꺼두고 방에는 나 혼자밖에 없었는데, 너무 기대도 못했던 내용이라 마치 뒤에서 누군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넘버스는 스콧 형제가 만든 시리즈인데, 시종일관 떡밥이 던져지는 다른 미드들과는 다르게 시종일관 훈훈한 가족애가 보는 이들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매번 반복되는 사건이 늘 거기서 거기고 지루하다고 별로 재미없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리즈이다.
 주위에 넘쳐나는 낚시 드라마 속에서 굳건히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고나 할까.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도, 무척 이 드라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미드 달리다가 쉬고 싶을 때쯤 보게 되는 것 같다.
 냉정하게 말하면 개성 없게 보이기 딱 좋은 루즈한 수사드라마이고 좋게 말하면 찾기 힘든 개성을 가진 오아시스?
 넘버스가 수사드라마인건 맞지만 스콧형제가 수사보다도 더 비중을 둔 게 가족애가 아닐까 한다.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과의 따뜻한 인간애까지.
 사건 수사는 힘있게 스트레스 날려주고(이런 다이하드 식 액션이 싫을 때도 있지만 넘버스에서는 너무 좋다.) 집에 와선 샤방샤방 미소 날려주며 맥주나 마시고.. 후후..

 넘버스의 특징 중 첫 번째가 위에 쓴 가족애에 있다면 두 번째는 말초적인 악인이 없다는 거다.

 범인이 테러를 하든, 사람을 죽이든(물론 죄질은 정말 나쁘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할 정도로 '자극되는' 악인은 없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분명히 범인은 나쁜 놈이지만 엡스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따뜻함을 더 드러나게 하는 일종의 장치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해야 하나..
 간혹 SVU의 성 범죄자들이 너무나 극악무도해 순간 세상이 싫어질 때가 있는데, 넘버스는 그런게 없다. 감독이 일부러 자제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무지막지하게 범인 쫓고 총 쏴대도 결국 돈(돈 엡스 - 형)에게는 찰리(찰스 엡스 - 동생)가 있고 찰리에게는 돈이 있고 형제에게는 아버지가 있고 아버지에겐 형제가 있고, FBI 식구들이 있고 칼사이대학 식구들이 있고. 따뜻한 스윗홈에서, 서로 그렇게들 힘들었던 하루와 상처 받은 마음을 치료한다.
 
 말이 조금 길어졌는데, 어쨌든 이렇게 개성 없기 딱 좋은, 매일 그 사건이 그 사건인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왜인지 감독이 떡밥을 던졌다.

 물론 여전히 따뜻하다. 마지막 장면의 아버지의 시를 읊는 장면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 야누스 리스트는.. 정말 그렇게 될지 몰랐다.
 
 보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어째 어째!!' 를 연발하면서 봐버렸다.
 찰리가 드디어 암호를 풀어냈을 때,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그 전개에 휘청하는 모습에 나까지 휘청할 정도로.
 충격이었다.
 거기다가, 나 그 사람 좋아하고 있었다고..!!
 
 이번에 넘버스 보는데 엄청나게 마초형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거다. 그게 돈과 그 사람이었는데. 이건 뭐..

 메건의 마지막 대사도 의미심장한데다 그 사람과 메건 모두 다음 시즌 계약을 한 터라, 메건은 그렇다고 쳐도 그 사람은 다음 시즌에서 어떻게 하라고 이런 떡밥을 던져두고 가시나.
 
 출연진들 모두 정이 들어버려서 한 명이 잠깐이라도 안 나오면 허전하고 보고 싶은데 이렇게 빼버리는 건 아니겠지.
 이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항상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줄 거야 라고 안심하며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드라마인데..

 이번 에피의 수학적인 소재도 무척 흥미로웠다고 생각한다.
 매 번의 에피에서 찰리가 해주는 설명도 무척 재미있고 이렇게 수학이 쓰일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여전히 어려우니까.
 그런 면에서 암호라는 건 여전히 어려운 문제지만 뭔가 도전할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여전히 그 암호 해독에 사용된 배낭알고리즘 같은 건 존재도 몰랐긴 하지만.

 x는 a와 b의 다섯 자리 랜덤 배열수로 이루어진 암호라고 생각하니, 내 나름의 암호도 새로 만들고 싶어질 정도였다. 멋지지 않나?
 예전에 엑스파일에서 꼬마아이가 1과 0으로 누나의 얼굴을 그렸던 것 처럼.
 1과 0(a와 b)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데이터..

 개인적인 견해론 현재까지의 안락한 분위기로 봐서 다음 시즌도 그닥 문제는 없을 것 같고 설렁설렁 다시 자리를 잡겠지만 혹시라도 제리 브룩하이머처럼 멤버 하나씩 잡아다 제물 바치듯 하는 내용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들려준 멋진 시 한 구절. (NSC 자막팀분들의 자막에서 발췌)

 수많은 램프를 켜고 그의 침대에 둘러앉아라.

 그에게 너희 눈과 따뜻한 피와 의지를 주어 살게 하라.

 그러나 죽음이 답하길,
 "내가 그를 선택했노라."

 그가 가고 여름밤엔 정적만 남았다.

 침묵과 안전.

 그리고 잠의 장막...

 ...

 그리고 멀리서 총소리가 들렸다

"임종" - 시그프리드 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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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mo 2007/07/23 01:23 Modify/Delete Reply

    넘버스, 훈훈한 가족애 때문에 가끔 보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도 쉴때(;;) 보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1시즌 보다 말았는데 3시즌에 뭔가 있나봐요? 궁금궁금.. 또 달려야되나 생각중입니다.^^;
    (근데 본지 하도 오래되서 그런지 형 이름이'돈' 이라는걸 잊어 버렸었어요.
    본문 읽다가 '.. 돈에게는 찰리가 있고 찰리에게는 돈이 있고 ..' 하는데 순간 찰리가 돈이 많았던가? 했던-_-;;
    아이고-)

    • 2007/07/23 01:31 Modify/Delete

      어떤 분들은 지겨워도 매번 그 에피가 그 에피인게 차라리 더 좋았다고도 하시던데 저는 마음에 드는 내용이었답니다~ 지나친 낚시는 싫긴 하지만요.
      아 그런데 저도 쓰면서 돈한테 찰리가 있고 찰리한테 돈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다시 보니 정말 이상하긴 하네요.. ㅎㅎ
      rimo님 아니면 그냥 모르고 지나갈뻔 했네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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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외에 근황

.... 2007/07/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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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메라로 찍은것도 아닌데 막 URL표기하고. 물향기수목원, 3장이어붙임.

 
 1.
 오늘 아침부터 오른쪽 귀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 고막에 염증 생겼단다.. 즐..ㅠㅠ 아파!!! ;ㅁ;ㅁ;ㅁ;ㅁ;ㅁ;
 살갗이 아니고, 귀 속이 그냥 아프다..
 노래를 너무 들었나? 일할때 매일 이어폰 끼고 있다보니..

 처음엔 귀 안에 뾰루지 나려나 했는데 그게 아닌것 같다. 전혀 붓지를 않아서. 거기다 이 찌르는 느낌은 전혀 뾰루지의 그게 아니여...

 덕분에 얼굴의 오른쪽은 전부, 내려와 오른쪽 어깨까지 아프다.
 아프다.. ㅠㅠ 아퍼.. 내 귀좀.. ㅠㅠ


 2.
 우울의 늪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버둥치다 못해 저 깊숙한 심연으로 가라앉아버리는 느낌.
 질식사중인것 같다.

 덕분에 주체못하고 주위 사람들한테 민폐나 끼치고 추한 모습 다보이고 병신이 따로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티내고 싶지 않은데 천성이 나약해서 힘들다.
 
 미치겠다...

 3.
 까미가 아프다.
 슬금슬금 오더니 부들부들 떨고 있다.
 요즘 몸이 안좋은것 같은데..
 어째 너네 엄마가 너보다 더 건강하냐.. ㅠㅠ 아프지마라 인석아..

 4.
 마우스가 고장 났다..
 무선 마우스 건전지는 너무 빨리 닳는다..
 타블렛 마우스는 불편하고..
 노트북용 마우스는 볼에다가 휠이 없다..
 
 하나 사야지.. 근데 돈아까버...
 
 키보드 건전지는 오래가는데 마우스는 왜 이리 빨리 닳는 건지..

 5.
 새로운 터전을 잡아도 언제나 혼자다.
 이럴땐 Gather나 Be yourself 혼자 생각하고 흥얼거림.
 혼자가 아니야. 무섭지 않아.. 포기하지마.. 등등..

 6.
 이런 올리비아, 순간 다른 사람인것 같은 연기. 멋지다..
 멀로니 형도 여전히 멋지궁..ㅠㅠ
 먼치옹 비중 좀 늘려줘어..

 7.
 미놀 XD-5...였나. 갑자기 생각이;;
 할튼 수동의 시작은 저 아이라는 말을 듣고 알아보고 있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네.
 것보다 모델명이 저게 맞던가.........
 중고로 구해볼까.. 했는데.. 움.. 일본도 가야되고.. 에혀.......

 8.
 자기 혐오의 극치.
 아는 사람만 알겠지.

 9.
 샤방샤방 엡스형제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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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끈홍 2007/07/21 05:27 Modify/Delete Reply

    난 아는사람??ㅋ

    • M2 2007/07/21 10:36 Modify/Delete

      내가 의미한 아는 사람은 나처럼 자기혐오가 심한 사람 얘기하는건데, 지인이 아니고.. ㅋㅋ
      그니까 넌 아니지..

  2. 情人 2007/07/21 23:29 Modify/Delete Reply

    미놀타? 요즘 디카는 소니지~후훗!! 반해버렸어~

    • 2007/07/22 00:44 Modify/Delete

      훗훗, 미놀이 저 아이는 디카 아니고 수동 필카라오!!
      수동의 입문은 저 아이라고 들어써.. 생긴것도 클래식하게 이쁘고.. 사고싶어.. ㅋㅋㅋㅋㅋ

  3. 댕~ 2007/07/23 17:37 Modify/Delete Reply

    민폐에 온갖추태 - 아우 그러게 말얌~ 너 못쓰겠더라 ㅋ

    • 2007/07/23 23:16 Modify/Delete

      이러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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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력훈련

.... 2007/07/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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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 바위 보를 해 진 순서대로 공포체험 코스를 돌며 담력훈련을 하게 되었다.

 같이 순서를 정한 사람들은 온통 검어, 보이지를 않았다.

 어쨌든 내 순서가 되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로로 긴, 하지만 작은 복도가 나오고 앞은 하얀 커튼이 쳐져 있었다.

 커튼을 살짝 열어보니 어두컴컴하고 퀴퀴한 냄새가 확 풍겨왔다. 어떤 코스가 나올지, 어떤 분장을 한 귀신들이 나올지 몰라 내심 겁이 나기 시작했다.

 순간 내 뒤에서 문이 확 열리며 동생이 내 쪽으로 뛰어 들어왔다.
 
 "으악!"

 동생도 순서가 다 되어 나랑 같이 들어가기로 했다고 한다.

 저 안은 어두컴컴한데 나는 랜턴도 없으니 당황스러워 문 밖 내 가방에 있는 핸드폰을 가져와 약하디 약한 랜턴기능을 사용해봤다. 뭐 대충 쓸 만은 한 듯..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레 커튼을 젖히고 새로운 공간으로 발을 내딛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모형 거미줄 같은 게 늘어져 있고 한두 군데에서 약한 붉은 조명이 알아볼 수 없는 모형들을 괴기스럽게 보이도록 하고 있었다. 그냥 공포체험 할 만한 공간과 셋트.

 순간 앞으로 검은 고양이 탈을 쓴 남자가 휙 하고 지나가버렸다.

 소리가 나올 정도로 놀란 건 아니었지만 '고양이분장?' 하는 생각이 들어 저 앞에 또 다른 방으로 연결되는 문이 없는 입구를 향해 뛰어가는 그 남자를 쫓아갔다.
 
 다음 방에선 나무로 만든 과학실 의자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거기다 조명이 무척 환했다.

 순간 고양이 탈을 쓴 남자가 탈을 벗고 웃으며 의자를 들어올렸다. 당황해서 쳐다보고 있자니 남자가 웃으며 뭐라고 말을 했다. 아마도, '너희도 들어.'

 본능적으로 앞에 널브러져 있는 의자를 들었다. 남자가 나를 향해 덤벼오자 나도 반사적으로 남자를 향해 의자를 휘둘렀다. 무거웠다. 뒤를 얼핏 보니 동생은 안전한 듯.
 맞기는 싫고 목숨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남자를 가격했다. 서로 눈이 마주치고 있는데 난 여전히 의자를 휘두르고 있었다.
 
 의외로 남자가 몸이 둔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머리를 향해 의자를 내리치니 남자가 웃으며 쓰러져버렸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이게 무슨 상황인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자니 남자가 문득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일어나더니 다음 입구로 사라져버렸다.

 다음 공간은 다시 어두컴컴한 듯 했다.. 입구 부근에서 조명이 사라지고 있었다.

 동생과 나는 다음 방으로 향했다.

 바닥이 끈적끈적하다.
 갑자기 불이 환하게 켜졌다.

 바닥이 온통 피바다였다. 벽에도 튀어 있는 붉은 핏자국들. 도대체 몇 사람의 피일까 짐작도 되지 않을 만큼의 핏자국들.
 저 앞에서 뭔가가 어른어른 거리기 시작했다.

 나도 더 이상 앞으로 나가면 죽을 거라는 예감에 동생과 뒤돌아 들어왔던 입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에서 잠에서 깸.
 일어나니 어지러웠다.
 생생한 피바다라니…….
 이런 때는 대개 이쪽이 현실이라는 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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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댕~ 2007/07/23 17:38 Modify/Delete Reply

    난 니가 무섭다 ;; 꿈도 지같은것만 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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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수목원

.... 2007/07/16 23:55
 ※ 쓸데없는 스크롤의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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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빛 산란되는게 그대로 나왔다. 흐흐


 토요일, 구름이 낮게 많이 깔려 있던 날, 물향기 수목원에 다녀왔다.

 수목원은 처음 가보는거라 나름 기대기대. 도시락도 싸갈것을 그랬네.. 다음엔 돗자리랑 도시락, 음료 필수.

 온통 나무라 공기도 좋고 상쾌했다. 나무 향이 무척 좋았다.

 오산에 있는 물향기 수목원은 성인 입장료가 1000원, 승용차 주차비가 3000원이다.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쓰레기통도 없고 매점도 없어서 각자 알아서 챙겨가서 알아서 가져오는 시스템.

 식물을 찍을